박수근 전시 봄을 기다리는 나목
박수근은 작고한 뒤에서야 빛을 본 작가 중 한 명입니다. 살아있을 때는 지독한 가난으로 미술을 잘 배우지도 못했고, 전쟁통에 피난민 신세가 되기도 했습니다.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다가 간경변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당당했습니다.
전쟁통에서도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가정적인 사람으로 가족은 화목했습니다. 독창적인 화풍은 한국 미술사의 걸작으로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김환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작가 거장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봄을기다리는 나목> 전은 박수근의 작품세계와 일생을 조명합니다. 174점의 수채화, 유화, 드로잉 작품과 박수근이 직접 모은 스크랩북, 엽서 등 100여 점이 나와있습니다. 박수근 전시 중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작가의 초기부터 만년까지 다양한 작품을 총망라해서 볼 수 있습니다.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현장에서 발권도 가능하고 예약도 가능합니다. 현장발권의 경우 줄을 서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건희 컬렉션이 33점이 함께 전시됩니다. 리움 미술관 소장품인 <고목과 여인>, <나무와 두 여인> 등이다. 이 작품은 박수근 회화의 가장 큰 특징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박수근 작품 빨래터 귀로
대표작으로는 <빨래터>, <나무돠 두 여인>, <아기 업은 소년> 등이 있습니다. <빨래터>는 2007년 서울 경매에서 45억 2000만 원에 낙찰되어 국내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박수근에게 빨래터는 추억의 장소이자 좋은 소재입니다.
빨래터에서 아내를 처음 보고 결혼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또한 예전에 빨래터는 마을의 공동 생활터이자 만남의 공간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여러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박수근의 <빨래터>는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동적이고 원근적입니다. 구도는 대각선입니다. 색채를 보아 계절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사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귀로>라는 작품은 박수근 말년의 작품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여인들을 그린 그림으로 주변 풍경이 잘 어우러집니다. 이 작품에 대해 박수근의 막내아들은 박수근이 작은 인정을 좋아했다고 말합니다. 고통 속에서도 서로서로 도와주려는 서민의 아름다움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내, 절제, 염원 등이 표현되어있다고 합니다.
박수근 그림 특징
박수근 그림의 특징은 어릴 때 양구 일대에서 접한 자연의 영향이 크다고 합니다. 박수근이 태어나고 자란 강원도 양구에 화강암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림의 특징은 화강암 표면 같은 우둘투둘한 질감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생전의 박수근은 우리나라의 석탁, 석불 같은 데서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원천을 느끼며 조형화에 도입하고자 애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질감을 연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통 문양이 새겨진 기와 등을 수집해 먹물을 묻혀 찍어내는 탁본 작업도 많이 했습니다.
이런 질감을 만들어 내기 위해 캔버스 바탕에 기름을 석지 않은 물감 그대로 발랐습니다. 캔버스의 가로와 세로로 번갈아가며 10회 이상 색칠하였습니다. 이 작업의 반복을 통해 질감을 얻었습니다. 물감이 마르면 요철의 커다란 덩어리는 긁어냈습니다. 그다음 암갈색의 표면 질감이 나타나면 그위에 단순한 선묘의 직선으로 대상을 묘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체 통일성과 분위기를 보며 손질하였습니다.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 흰색 물감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여기에 회갈색이나 황갈색 등을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색감은 조명과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데 매력이 있습니다.
그림 속 인물은 보통 표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참 보고 있으면 소박한 표정을 상상할 수 있도록 그려졌습니다. 감각이 없는 목석과 같은 인물이 아닙니다. 한국인의 소박한 모습이 그림 속에 잘 담겨있습니다.
박수근 추상미술
박수근이 화동 했던 시기에 우리나라는 추상미술이 유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추상미술에 대해 공부하면서도 자신의 화풍을 이어나갔다. 그때의 확실한 신념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나라 고유한 토속적 정취를 풍기는 대표적인 작가로 자리 잡았습니다.
박수근은 이러한 공부를 바탕으로 서양의 유화를 한국적으로 잘 해석하였습니다. 박수근 작가 특유의 주제와, 특유의 화법은 지금도 주목을 받고 있다. 직선 형태를 단순화하고 표면을 거칠게 마감하였습니다.
박수근은 평생 여성과 나무를 즐겨 그렸습니다. 시대를 온전히 살아가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려낸 것입니다. 그림의 구도, 색감, 공간을 바라보다 보면 그윽하게 다가옵니다. 색깔도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하며 색을 극도로 자제하였습니다.
이런 국민 화가 박수근의 역대 최대 전시를 국립현대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트테크,미술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 방문후기(무료입장, 예약) (0) | 2021.12.17 |
---|---|
페이스 갤러리 알라시아 크바데 전시(~22.1.12) (0) | 2021.12.16 |
케이옥션 12월 경매(박수근, 김환기, 김창열) (0) | 2021.12.15 |
이건희 컬렉션 방역패스와 예약꿀팁(취소티켓노리기) (0) | 2021.12.15 |
아트테크 위험성, 미술품 위작 (0) | 2021.12.14 |
댓글